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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와
평가인증의 연계」

- 이종태 의대협회 정책연구소장 인터뷰 -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의평원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제58호 뉴스레터 인물로 이종태 의대협회 정책연구소장을 선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종태 의대협회 정책연구소장 겸 기본의학교육 DB TFT 위원장

▲ 이종태 의대협회 정책연구소장 겸
기본의학교육 DB TFT 위원장

Q1. 지난 5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의대협회)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하 의평원)은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보 제공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이하 의학교육 DB) 사업은 어떤사업인지요?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의과대학의 교육과 운영에 관한 현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교 교육현황, 일명 레드북을 격년으로 발간해 왔습니다. 그러나 레드북은 도서로 발간하여 자료가 축적되지 않고 활용이 불편한 점 때문에 2015년 제16집 발간을 최종으로 일시 중단되었으나, 체계적인 의학교육 현황 조사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자료를 편리하게 입력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웹 기반의 한국 기본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Korean Basic Medical Education Database; KBMED)를 구축을 하여 현재 각 대학에서 자료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레드북

▲ 레드북

한국 기본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 한국 기본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KOMSIS(Korea Medical School Information System)의 경우, 2006년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왕규창), 한국의학교육평가원(원장 이종욱), 한국의학원
(이사장 유승흠) 3개 기관의 협약체결로 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여 시작하였습니다. KOMSIS의 목적은 의학교육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합하여 운영·관리함으로써 의학교육과 관련된 정보의 생성과 활용에 편리성을 도모하는 것으로 특히, 대학별 의학교육 현황, 의과대학 평가인증, 교수 개인별 업적 관리 등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의학교육 정책 수립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DB 소유권 문제, 교수 연구업적 등 개인 정보 입력과 활용의 문제, 대학의 민감한 자료 노출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있었고, 데이터 입력 등 대학의 업무량이 증가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으로 너무 앞선 정책이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KOMSIS 구축사업을 경험은 우리에게 DB 사업의 정착을 위한 여러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체결한 의학교육 DB 사업은 각 의과대학의 교육과 운영에 관한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의학교육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울러, 전국 의과대학이 정보 공유를 통해 교육과 행정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본질적으로는 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DB 사업들에 비해 전국 의과대학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대학의 특색에 맞는 교육정책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2. 이번 의학교육 DB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각 대학에서 방대한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불편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하여 엑셀 양식으로 탑재할 수 있도록 간편화하고, DB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하였습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대학원 현황에 대한 항목을 신설하여 졸업 후 의학교육 개선 방안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학교육 DB를 바탕으로 AAMC의 A Snapshot of Medical Student Education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2020)와 한국의학교육학회의 백서와 같이 5년 또는 10년 주기의 교육현황집 발간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학교육 DB를 평가인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각 대학이 자체평가를 할 때 자료의 확보와 분석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의대협회와 의평원 간 협력체계 구축하여, 각 대학에서 입력해야 할 데이터 범위와 항목을 선정하고 작성기준을 평가인증 기준에 맞추어 조정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특히, 양적 데이터를 기반한 항목은 시각화가 가능하여 대학에서 활용이 수월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Q3. 두 기관의 협약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일까요?

의학교육 DB를 평가인증에 활용한다면 대학의 부담을 완화하고 의학교육 평가의 질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KOMSIS 사업 당시, 유사한 교육자료를 활용하는 기관들과 협력이 부족하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의학교육 DB가 평가인증에서 충분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평가인증 기준을 반영한 자료의 생성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두 기관은 의학교육 DB와 의평원 의학교육 평가인증의 연계, 활용과 관련한 데이터 입력 중복성 최소화, 데이터의 표준화, 최신성, 지속성, 신뢰성, 접근성과 활용성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협약서를 만들고, 지난 5월 19일 한국의학교육학회 기간 중에 양 기관장이 서명하는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의대협회-의평원,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보제공과 이용에 관한 협약식

▲ 의대협회-의평원, 의학교육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보제공과 이용에 관한 협약식

Q4. 의과대학 DB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대학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두 기관의 협력을 토대로 의학교육 DB의 완전성, 신뢰성, 타당성을 확보하여야 평가인증에도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 의학교육 DB를 구축하면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대학별 자료의 직관적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둘째, 연도별 변화를 추적하고 요약하는 자료를 제공하기 어려웠습니다. 셋째, 교육부나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에서 정책 개발을 위한 자료원으로 역할이 미흡하였습니다. 넷째, 의과대학의 DB 구축에 대한 참여와 DB 활용이 높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과대학 DB를 구축하는 것이 의학교육의 주체인 각 대학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각 대학에서는 두 기관을 믿고,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자료 입력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인터뷰 장면

▲ 온라인 인터뷰 장면

(우하단) 이종태 의대협회 정책연구소장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좌상단) 채수진 팀장, (좌하단) 오희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