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UMMARY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을 둔 일반역량
및 EPA 개발에 관한 연구』 리뷰
기획위원회 연구개발팀
이 연구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졸업후교육위원회가 수행한 정책 연구로서, 이 연구가 시행될 때만 해도 아직 위임가능 전문 직무(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y)에 관한 연구는 외국에서도 그렇게 활발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에서 초창기에 시도된 위임가능 전문 직무 연구로 볼 수 있다.
역량중심-성과바탕교육은 의과대학 교육 및 졸업 후 교육의 큰 흐름이 되었고 의학 지식의 획득과 환자 치료에서 우수한 교육 방법으로 이미 밝혀져 있다. 이러한 역량 중심 교육에서 역량의 정의는 의사 집단에서 좋은 의사를 정의하는 매우 용이한 반면에 단점으로서는 너무 세밀하게 역량 위주로 평가하여 세밀하기는 하지만 그 역량의 총합, 특히 임상 영역에서 어떠한 수행을 보이냐는 것과는 별개의 일일 수 있다. 예를 들면 각각의 세부역량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졌다고 과연 환자 진료에서 그러한 역량이 잘 통합되어 적절한 환자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또한, 내용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면이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위임가능 전문 직무는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진, 수련의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하나의 의사 직무 단위로 이해하기 명쾌하다. 의사의 직무에 대한 여러 임상적 상황에서 필요한 역량 수준을 이해하기 쉽다. 아울러 환자의 안전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서는 비교적 최근에 소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았기에 그 장기적인 결과는 아직은 모른다는 점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먼저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을 두고 일반역량을 최소 수준인 세부역량 수준까지 가능한 한 세밀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한국의 의사상에서는 일반역량이 핵심역량(core competencies) – 세부핵심역량(sub-core competencies) – 역량(competencies)으로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4단계의 세부역량(sub-competencies)을 추가하여 더욱 상세한 수준으로 역량을 세부역량으로 확장해 이는 마일스톤 역할을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전체 역량들이 의학교육 및 수련의 어느 단계에서 획득돼야 바람직한지, 즉 그 역량들의 가장 최적의 획득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 설정된 4번째 세부역량의 최적 획득 시점이 결정되면 이는 위임가능 전문 직무 설정에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이 연구에서 구분한 4개의 역량 도달 시점은 1) 인턴 졸업시(전공의 진입시), 2) 전공의 저년차, 3) 전공의 고년차(전공의 졸업시), 4) 전문의 획득 후 평생 갈고 닦아야 하는 역량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의사상의 역량 발달 수준에 기반하여 한국의 의사상을 보다 쉽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평가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하여 한국형 위임가능 전문 직무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역량 수준의 평가는 전공의 수련과정의 핵심 전문가인 각 전문의 배출 학회의 수련담당자(수련이사, 수련부회장 등)를 대상으로 델파이(Delphi)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을 둔 일반역량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확장하여 세부역량 수준까지 설정하였다. 또한, 발달 수준에 따라 각 역량의 최적 달성 시점을 정하였다. 아울러 한국의 의사상을 기반으로 각 역량의 중요도과 빈도를 평가하였다. 해외의 위임가능 전문 직무 관련 자료를 대부분 검토한 결과 당시 가장 체계적인 위임가능 전문 직무 개발 원칙을 가지고 개발한 미국의과대학연합의 전공의 수련 과정을 시작하는 의사의 교육과정 개발자를 위한 핵심 위임가능 전문 직무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의 의사상의 역량 수준, 지금까지 개발된 여러 위임가능 전문 직무 설정 방법을 분석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10개의 한국형 위임가능 전문 직무를 설정하였다.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을 둔 연구를 통해서 여러 세부적인 역량 위주로 제시되어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실제 역량 평가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부분이 가장 큰 의의로 본다. 위임가능 전문 직무를 각 역량 단위로 자세히 설명해놓았고 더불어서 실제 사례까지 제시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제시된 위임가능 전문 직무의 역량 및 세부역량들은 이미 달성 시점과 그 수준을 정하였기 때문에 평가에도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의의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 설정한 4단계의 역량 수준은 전공의 진입시점, 즉 인턴 졸업시점, 전공의 저년차, 고년차(전문의 취득시점)에서의 위임가능 전문 직무 및 전문의 취득 후 평생 직업전문성 개발로 그 수준이 나누어져 있으므로 이러한 수준을 이용하여 각 의사의 이행 단계에서 필요한 위임가능 전문 직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가 매우 쉽다.
이 연구는 기본의학교육 전 과정 또는 기본의학 교육과정에서 시작하여 졸업 후 교육 그리고 전문의 취득 후 평생 직업전문성 개발의 측면에서 의학교육 전 단계를 아우르는 역량을 구조화하여 교육적 일관성과 수월성을 추구하게 된 점은 매우 의미가 있으며, 이는 의학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