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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교육, 평가 체계 구축 시급
- 충남의대 이선우 교수 인터뷰 -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우리나라 졸업 후 교육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엿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팀은 충남의대 이선우 교수를 만났다. 이선우 교수는 2013년부터 2024년 9월까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졸업 후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이번 만남에서는 우리나라 졸업 후 교육의 발전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Q1. 교수님께서 의학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의학교육평가원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는?
A. 2006년 충남대학교에서 의료인문학(Patient-Doctor-Society, PDS) 과목을 맡으면서 의학교육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인문학 교육을 충실히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세대 전우택 교수님, 고려대 안덕선 교수님과 협력하면서, 의료인문학 교육을 공부할 수 있었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학교육평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3년부터는 의평원 졸업후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의평원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저로 하여금 지금까지 평가원 일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Q2. 우리나라 졸업 후 교육 평가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는?
A. 기본의학교육(BME) 단계에서의 평가인증은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졸업 후 교육(GME)과 평생교육에 대한 평가는 체계가 아직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GME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전공의 과정에서의 교육을 말하는데, 이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으면 의사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GME에서는 인턴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교육이 잘 이루어지면 전공의가 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교육적 전환을 경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환자 진료의 질이 높아지겠죠.
선진국에서는 GME 평가가 이미 정착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학장이 전공의 교육까지 관장하며, 이를 통해 전공의들이 고르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미국의 ACGME (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나 영국의 GMC (General Medical Council) 같은 기관들이 전공의 교육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GME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의사 교육의 표준화와 선진화를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공의 교육이 주로 병원별로 운영되며, 체계적인 평가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교육의 질에 차이가 생깁니다. 이러한 점에서 의평원이 GME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ACGME와 같은 선진국의 평가인증 체계를 참고해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Q3. 전공의 교육에 대한 교수님의 고민과 앞으로 방향에 대한 생각은?
A. 전공의 때는 의사로서 전문성을 쌓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들은 교육보다는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업무가 많아 교육을 받을 시간이 부족하고, 교육받을 기회가 주어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의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업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배나 교수에게 배우면서 전문 지식을 쌓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공의가 후배나 의과대학생을 가르치면서 스스로도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RAT (Resident As Teacher)'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의가 가르치는 과정에서 지식을 내재화하게 되면,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공의들에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단순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교육적 손실이죠.
Q4. 졸업 후 교육의 발전을 위한 의평원의 역할은?
A. GME 평가 시스템의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GME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이 없는 상태입니다. 2019년 WFME 총회에서 여러 나라의 의학교육 관계자들이 한국에 GME 평가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GME 평가는 단순히 전공의가 어느 병원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가가 아니라, 그 교육 과정에서 어떤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습득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공의들이 고른 교육을 받고,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평원은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BME 단계에서의 평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GME 평가까지 확대해야만 의학교육이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의평원이 졸업 후 교육의 평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며, 이를 통해 의사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의학교육의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해 왔습니다. 평가가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학습을 유도하는 도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의평원은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 의학교육의 국제적 표준에 맞춘 선진화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특히, GME에서 인턴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하며, 그동안 부족했던 GME 평가 시스템 구축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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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하단) 이선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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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커뮤니케이션팀 (좌상단) 채수진 팀장, (우상단) 오희진 위원


